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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예절

처음이라 막막하시죠. 빈소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오는 순간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차근차근 알려드릴게요.

언제 조문 가나요

  • · 부고를 받으면 가급적 빈소가 차려진 뒤 방문합니다. 보통 둘째 날(저녁 무렵)이 무난합니다.
  • · 첫날·입관 전은 유족이 경황이 없고 빈소 정리 전일 수 있어 피하는 편입니다.
  • · 발인 당일은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삼갑니다. 유족이 가장 바쁜 때입니다.
  • · 너무 이른 아침·늦은 밤은 피하고,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 · 도저히 못 가면 부의금 송금 + 위로 문자로 마음을 전해도 됩니다. (장례 후 따로 찾아뵙는 것도 좋습니다)

입관(성복) 전과 후, 예절이 달라요

입관(入棺)은 염습한 고인을 관에 모시는 의례로, 보통 둘째 날에 합니다. 입관이 끝나면 상주들이 정식으로 상복을 갖춰 입고(성복 成服) 첫 제사(성복제)를 올립니다. 이때부터 빈소가 정식으로 차려지고 분향·재배 같은 정식 조문 예절이 시작됩니다.

자택에서 돌아가셨거나 사고·변사로 경찰 검시·부검을 받는 경우, 시신 인도가 늦어져 입관·성복이 장례 둘째 날 등 중간에 이뤄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찍 조문 가면 아직 성복 전일 수 있어요.

성복(입관) 전이라면

아직 정식으로 상을 치르기 전입니다. 분향·정식 절은 생략하기도 하고, 고인께는 절을 하지 않거나 한 번만, 상주와는 맞절 없이 가볍게 목례하며 위로의 말만 전합니다. (상주도 아직 상복을 갖춰 입지 않은 상태)

성복(입관) 후라면

정식 조문입니다. 분향(또는 헌화) → 영정에 재배(두 번) → 상주와 맞절(한 번) 순으로 예를 갖춥니다. 아래 ‘조문 순서’가 이 경우를 기준으로 합니다.

헷갈리면 호상소·도우미에게 “성복 하셨나요?” 한마디 여쭤보거나 안내를 따르면 됩니다. 요즘은 구분 없이 정식으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복장

남성

검정 양복 + 흰 셔츠 + 검정 넥타이가 기본. 검정 양말·구두. 무지(無地)로, 화려한 시계·장신구는 빼세요. 양복이 없으면 어두운 무채색 정장·점퍼도 괜찮습니다.

여성

검정 원피스·정장 등 무채색. 진한 화장·향수·반짝이는 액세서리는 자제. 스타킹은 살색보다 검정이 무난. 노출이 적은 옷으로.

학생 · 급할 때

학생은 교복이 정장입니다. 급히 가야 한다면 단정한 어두운 평상복도 괜찮아요. 다만 청바지·반바지·트레이닝복·화려한 색·로고 옷·슬리퍼는 피합니다.

꼭 피할 것

맨발은 금물. 신발을 벗고 빈소에 들어가니 반드시 양말·스타킹을 신으세요. 흰색·원색 정장, 모자, 짙은 화장도 피합니다.

빈소에서, 이 순서대로

※ 아래는 성복(입관) 후 정식 조문 기준입니다. 성복 전이라면 위 ‘입관 전·후’ 안내를 참고하세요.

  1. 1
    도착, 외투·모자를 벗습니다
    입구에서 코트·모자·목도리를 벗어 손에 들거나 맡깁니다. 휴대폰은 무음으로.
  2. 2
    부의금 전달 · 방명록 작성
    호상소(접수대)나 부의함에 봉투를 넣고, 방명록(부의록)에 이름을 적습니다. 부의금은 보통 이때 전합니다.
  3. 3
    상주에게 가벼운 목례
    빈소에 들어서며 상주와 눈이 마주치면 가볍게 목례합니다. 아직 길게 말하지 않습니다.
  4. 4
    분향 또는 헌화
    영정 앞으로 가 향을 피우거나(분향) 국화를 올립니다(헌화). 무엇을 할지는 빈소 안내와 종교를 따릅니다.
  5. 5
    영정에 절(재배) 또는 묵념
    영정·위패를 향해 두 번 절(재배)하거나, 종교에 따라 잠시 묵념·기도합니다.
  6. 6
    상주와 맞절(한 번) · 위로의 말
    돌아서서 상주와 한 번 맞절(또는 목례)하고, 짧게 위로를 건넵니다.
  7. 7
    물러나기
    두세 걸음 뒤로 물러난 뒤 돌아섭니다. (영정에 등을 곧장 보이지 않습니다)
  8. 8
    접객실에서, 권하면 잠시
    유족이 식사를 권하면 사양 말고 잠시 자리합니다. 오래 머물지 않고 조용히 일어납니다.

분향 · 헌화, 동작 하나하나

분향(焚香)하는 법

  1. 오른손으로 향을 한 개(또는 세 개, 홀수) 집습니다.
  2. 왼손으로 오른손목을 가볍게 받칩니다.
  3. 촛불에 향을 대어 불을 붙입니다.
  4. 입으로 불어 끄지 않습니다. 왼손으로 가볍게 흔들거나 손바람으로 끕니다.
  5. 두 손으로 향로에 정중히 꽂습니다. (여러 개면 하나씩)
  6. 한 걸음 물러나 잠시 묵념 후 절합니다.

헌화(獻花)하는 법

  1. 국화를 두 손으로 공손히 받습니다.
  2. 오른손으로 줄기 아래를 잡고 왼손으로 꽃을 받칩니다.
  3. 꽃봉오리가 영정(제단) 쪽을 향하도록 헌화대에 올립니다. (빈소 안내를 따르세요)
  4. 두 손을 모으고 잠시 묵념합니다.
  5. 한두 걸음 물러난 뒤 상주에게 인사합니다.

헌화는 주로 기독교·천주교식 빈소에서 합니다.

절하는 법, 공수부터 큰절까지

조문(흉사)에서는 손을 포개는 공수(拱手)가 평소(좋은 일)와 반대입니다.

남성

오른손을 위로 포갭니다. 두 손을 눈높이로 올렸다가 바닥에 짚고 큰절. 영정에 두 번(재배), 상주와 한 번 맞절.

여성

왼손을 위로 포갭니다. 포갠 손을 어깨높이로 올리고 앉으며 큰절. 절하는 횟수는 남성과 같습니다.

※ 무릎·허리가 불편하거나, 임신·부상 등으로 큰절이 어려우면 정중히 서서 묵념해도 결례가 아닙니다. 마음이 우선입니다.

무슨 말을 건네야 할까요

이렇게 말해요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 “고생 많으셨습니다. 힘내세요.”
  • 말이 떠오르지 않으면, 말없이 손을 잡아드려도 충분합니다.

짧게. 길게 붙잡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악수는 보통 하지 않습니다.

상주의 인사

상주는 “고맙습니다”, “바쁘신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굳이 사연을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조문객이 절하면 함께 맞절합니다.

부의금(조의금)

봉투 쓰는 법

봉투 앞면 가운데에 세로로 아래 중 하나를 씁니다.

賻 儀
부의(賻儀) · 근조(謹弔) · 조의(弔意) · 추모(追慕)
뒷면 왼쪽 아래에 소속과 이름을 세로로 적습니다

금액은 얼마가 적당할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관계와 형편에 맞추되, 보통 홀수(3·5·7만 원)로 하는 관례가 있고 10만 원 단위는 예외로 봅니다. 참고용 기준:

얼굴만 아는 사이 · 직장 타부서3만 원
일반 지인 · 직장 동료5만 원
가까운 친구·동료, 신세 진 사이10만 원
친척·아주 가까운 사이10만 원 이상 (형편껏)
  • · 빳빳한 신권은 오히려 피하기도 합니다(미리 준비한 느낌). 깨끗한 헌 지폐면 충분합니다.
  • · 봉투가 없으면 빈소에 비치된 것을 씁니다. 직접 못 가면 계좌 이체로 전해도 됩니다.

삼가야 할 것

  • 사망 원인·경위를 캐묻기
  • “호상이네요” 같은 표현
  • 큰 소리로 웃거나 떠들기
  • 잔 부딪치기·“위하여” 건배
  • 종교 권유, 정치·사업 이야기
  • 오래 머물며 자리 차지하기
  • 빈소·영정 사진 촬영
  • 유족에게 술 강권하기
  • 부의금 액수를 큰 소리로 말하기
  • 아이를 데려가 뛰놀게 두기

종교별 차이

불교 · 전통

분향 후 영정에 재배(두 번), 상주와 맞절. 합장(두 손 모음)으로 예를 표하기도.

기독교(개신교)

절 대신 헌화·묵념·기도. 향은 피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빈소 안내를 따르세요.

천주교

헌화·성호·묵념. 분향을 하기도 합니다. 연도(위령 기도)에 함께하기도 합니다.

무교 · 모를 때

빈소에 차려진 대로 따라 합니다. 향이 있으면 분향, 꽃이 있으면 헌화. 헷갈리면 정중히 묵념해도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절은 몇 번 하나요?

영정·위패 앞에서 두 번(재배), 그 뒤 상주와 한 번 맞절합니다. 종교에 따라 묵념으로 대신합니다.

분향과 헌화, 둘 다 하나요?

보통 빈소에 준비된 한 가지만 합니다. 향이 있으면 분향, 국화가 있으면 헌화입니다.

임신부·환자도 절을 해야 하나요?

아니요. 무리하지 말고 정중히 서서 묵념하면 됩니다. 마음이 우선입니다.

아이를 데려가도 되나요?

조용히 있을 수 있는 나이라면 괜찮습니다. 떠들거나 뛰지 않도록 미리 일러두세요.

회사 동료 부모상, 꼭 가야 하나요?

친분에 따라 다릅니다. 못 가면 부의금과 위로 문자로 마음을 전해도 결례가 아닙니다.

조화(근조화환)는 어떻게 보내나요?

꽃집·온라인으로 빈소에 보낼 수 있습니다. 리본에 ‘謹弔(근조)’와 보내는 사람(소속·이름)을 적습니다.

예절은 지역·가풍·종교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핵심은 정중함과 조용함이에요. 형식이 헷갈리면 빈소 도우미나 다른 조문객을 따라 하셔도 충분합니다. 용어가 낯설면 용어 사전을 참고하세요.